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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B
2021,01
THE SHOP
SPIRIT OF THE TIMES, 모던 한국 뷰티의 독보적 입지
 
이스 라이브러리는 한옥과 예스러운 골목길을 포함해 가장 한국적 풍경을 간직한 소격동의 지역성에 의도적으로 기대어 있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찾게 된 장소가 때때로 도시, 나아가 여행에 관한 기억을 통째로 뒤바꿔놓는 것처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블루보틀 Blue Bottle 삼청 카페를 지나 모퉁이 골목길로 들어서는 여정은 브랜드는 물론, 서울이라는 도시까지도 인상적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이곳은 국제갤러리 리뉴얼 작업과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환경 개선 작업 등에 참여하면서 전통과 지역성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옮기는 일에 남다른 사명을 가져온 ‘태오양 스튜디오’에서 2018년 론칭한 한방 화장품 브랜드이자 쇼룸이다. 태오양 스튜디오를 이끄는 양태오 디자이너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다 홍삼, 녹용, 숙지황 등으로 만든 차를 음용하면서 숙면을 취하고 피부 톤이 맑아지는 경험을 했다.
이에 그는 한의사 장동훈과 파트너십을 맺고, 차보다 가용 범위가 넓은 한방 화장품을 직접 만들었다. 양태오 디자이너는 이스 라이브러리가 결과물이 아닌, 하나의 도구로서 소격동이라는 지역성과 한방이라는 고유의 자산을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한다. 작은 한옥 별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공간에 들어서면 작은 소반 위에 놓인 차와 약과가 제공된다.



장인이 붉은 소나무로 만든 장, 화장품 성분이자 약재가 놓인 쇼케이스, 매장에서 반복 재생되는 뮤지션 택 Taek이 만든 음악과 감각적 영상, 커다란 창 너머로 액자처럼 담기는 소격동 풍경 등 무엇 하나 허투루 놓인 것이 없다. 오감을 환하게 열어젖히는 이곳의 환경은 제품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 피부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도 유려하게 바꾸고 싶다는 의지를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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